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치기’ 위한 10가지 방법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인지라, 충분히 기획하고 정성들여 제작한 다음에는 실전과 같은 연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 하게 된다. 하지만, 무대를 내려온 다음에는 준비에 비해 만족도가 형편없이 낮은게 일반적인 상황이다. (나만 그런건가?)

얼마 전, 인생에 몇 안되는 경우지만 성공적으로 망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치기 위한 10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정말, 어느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문제를 일으켰던 하루였다고 생각된다. 경험에서 비롯된 비법들이니 충분히 숙지하고 정확히 따라하면 기가막히게 망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전중후를 고려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것이나 아마 앞쪽이 가장 흔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파워포인트는 파워포인트요, 키노트는 키노트다…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파워포인트는 파워포인트로, 키노트는 키노트로 읽어들여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각종 차트의 범례와 글꼴 등이 망가지지 않고, 미디어 호환성도 보장되고, 화면전환 효과와 애니메이션도 제대로 보여진다. 특히, 설치되지 않은 글꼴로 인해 임시로 불러들인 대체 글꼴은 크기와 폭이 다르기 때문에, 애써서 만들어 놓은 도해를 한 번에 망가뜨려 버린다. 호환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호환성이다. 이런 것을 염두해 두지 않을 때, 비로소 성공적으로 망칠 수 있다.

 

2. 빔프로젝터와 노트북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면 안된다.

슬림형 노트북이나 맥북이 경우에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빔프로젝터가 지원하는 RGB커넥터 대신 HDMI나 전용 RGB어댑터 포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행사장의 어댑터나 케이블 등이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HDMI to RGB나 미니디스플레이 또는 전용포트 to RGB 어댑터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모두 집에 두고 노트북과 어댑터만 달랑 챙겨야 제대로 망칠 수 있다.

 

3. 맥은 키노트요, 윈도우는 파워포인트…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맥에서 작업할 때는 키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윈도우에서 작업할 때는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게 가장 좋다. 윈도우기반의 PC에서 파워포인트로 작업한 경우에, 행사장에 맥OS기반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Bootcamp나 Vmware같은 가상머신과 윈도우가 미리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맥OS용 키노트에서 만들었다면 (우리 나라에서는) 가급적 작업한 맥북을 챙겨가는 것이 좋지만, 이렇게 확인을 잘 해두면 망치게 될 확률이 줄어드니 절대로 확인하지 말자.

 

4. USB메모리+클라우드+보조USB메모리에 분산저장…해서는 안된다.

USB메모리 하나에 달랑 복사해서 가져가는 것 보다 온라인 클라우드 저장소, 보조 USB메모리에 분산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다. 복사할 때에는 미디어파일이 누락되어 있지는 않은지, 특별히 설치한 글꼴이 있는 경우에 파일에 포함시켜 저장하거나 따로 복사해 두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망치는데 실패할 수 있으니 메모리 하나에 달랑 복사했으면, 다른 파일들은 염두해 두지 말 것.

 

5. 와이드스크린해상도(16:9)의 노트북과 행사장의 빔프로젝터(4:3)의 호환성을 사전에 고려하…지 말자.

와이드스크린(16:9) 해상도를 사용하는 노트북을 빔프로젝터에 연결한 경우 대부분 4:3 화면비로 전환되어 길쭉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많다. 그래서 천정에 붙어있는 프로젝터의 세팅을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눌러가며 청중들 다 보는 앞에서 최대한 어리숙하게 보이도록 바꿔놓고 나면, 뒤이은 다른 사람의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일타 쌍피의 망치기 수법이 된다. 작업을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4:3 화면비를 염두해서 제작하여야 하고, 굳이 16:9의 비율을 이용해야 한다면 빔프로젝터에서 자동으로 지원되는지 여부를 행사 시작 며칠 전에 물어보는 것이 좋지만, 그런 방법은 망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6. 비상시를 대비해 PDF 파일로 생성하고 미디어파일을 별도로 준비해…서는 안된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붙박이PC나 노트북의 경우 하드웨어의 문제나 운영체제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PDF파일로 슬라이드를 전환하여 비상용으로 가져가면, 오피스나 키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글꼴과 슬라이드가 망가지지 않은 애니메이션만 없는 슬라이드를 청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중간에 삽입된 미디어들은 듀얼 모니터의 경우에 청중들이 모르도록 발표자 화면에서 실행시켜 보여줄 수도 있는 꼼수가 생기지만, 그렇게 해서는 성공적으로 망쳤다고 볼 수 없다.

 

7. 슬라이드 파일은 가급적 행사 일주일 전에는 완성하…지 않도록 하자.

주제에 따른 전문지식의 수준이 다르고, 사람마다 연습시 도달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슬라이드가 완성되어 수정까지 끝나 있어야 한다. 부족한 미디어는 보완하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성된 슬라이드를 보며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발표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까지 작업하는 것이야말로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 궁극의 비법이라 볼 수 있다.

 

8. 시작 전에 충분히 휴식을 갖고, 원고를 되새기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자제하…지 말자.

첫 3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꺼낼 것인지 생각해서 가급적 외우거나 생각한 범위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슬라이드 파일 설치와 확인을 끝내고 충분히 휴식하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조용한 공간에 앉아 첫 대사와 마지막 대사를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것이 좋지만, 시작 전에 바로 도착하여 파일을 복사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하며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는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머리 속이 하얗게 지워진 상태로 시작해서 우왕좌왕, 중언부언으로 끝내는 멋진 경험을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수이다.

 

9. 충분히 프레젠테이션을 망쳤다고 생각한다면, 다시는 슬라이드를 들여다보…아서는 안된다.

슬라이드의 내용이 부족하거나 수정할 부분 때문에 버벅거리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망쳤다면, 가급적 기억이 살아 있는 동안 내용을 손 본 다음, 그 내용을 다시 참석자들에게 메일이나 공개게시판을 통해 알려주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도 만회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 과감히 보관해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말아야 다음 프레젠테이션도 멋지게 망칠 수 있다.

 

10. 행사장의 알러지나 온도, 습도 변화, 자신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체크…할 필요는 없다.

행사장의 조건에 따른 알러지 반응, 갑작스러운 몸살(감기)와 같은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인 문제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만큼은 극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생각해 두어야 한다. 알러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이나 차, 해열진통제 복용 시간의 조절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지만, 가급적 최악의 컨디션을 그대로 가지고 진행하는 것도 망치는 프레젠테이션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실패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위의 대부분 요소를 어느 하나 빠진 것 없이 골고루 경험한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대학강의부터 교사연수, 행사강연 등 나름 만족스러운 프레젠테이션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몇 차례의 프레젠테이션을 돌아보면 참으로 기가막혀서 트라우마가 생길지경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위의 10가지 방법을 충분히 숙지해서 ‘망치는’ 프레젠테이션을 경험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크크크

 

맥노턴.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USB 메모리 사용법

USB 메모리도 사용법이 있습니다. USB메모리의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사고는 누구나 한 번 쯤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하셨지요.

그 이유나 원인을 모르셨다면 다음을 꼭 확인하셔서, 사용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 USB메모리에 직접 작업하지 마세요. (매우중요)

하드디스크에 복사해서 작업하시고, 작업이 끝나면 저장완료 후에 USB메모리로 복사하시는 겁니다. 작업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자동저장] 이라는 녀석이 일정 시간마다 USB메모리에 주기적으로 기록합니다. 이 때, ~${파일명}… 같은 요상한 이름을 가진 임시작업파일을 생성해 주기적으로 기록하다가, 작업을 마치고 제대로 [저장] 을 실행하면 작업하던 ~${파일명} 임시 파일에 완성본을 마저 저장한 다음, 이전의 파일은 삭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합니다. 작업 도중에 계속해서 메모리를 액세스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2번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2. 셀이나 컨트롤러에 수명이 있습니다.

USB메모리는 자기저장장치와 달리 셀이라는 단위에 데이터가 기록됩니다. 이 셀이라는게 영구적으로 작동하는게 아니라 쓰기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횟수가 다하게 되면 셀이 죽어버립니다. 고가(고성능)의 SSD 메모리의 경우에는 지능적인 컨트롤러가 셀의 수명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관리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할만한 수명을 보이지만, USB메모리가 이런 지능적인 관리를 지원 하기에는 여러모로 여건이 좋지 못합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자리가 좁으니, 1-2년 정도 열심히 사용한 뒤에는 새로 장만하시고, 쓰던 녀석은 퇴역시켜서 자동차용 MP3 저장장치나 네비게이션에서 ‘따개비 루’ 재생용으로 사용하세요.

 

3. 셀의 기록 방식에 따라 SLC>MLC>TLC 로 나뉩니다.

메모리 셀의 갯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데, SLC가 가장 많은 셀이 사용되어 비싸고 빠르며, TLC가 가장 싸고 느립니다. 일반적인 기념품으로 제공되는 저가형 USB메모리는 거의 대부분 TLC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MLC가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SLC는 한 셀에 하나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라 용량을 늘리려면 셀이 많이 필요한 대신 바로바로 넣었다 빼니 속도도 빠르고 셀의 갯수가 많아 기록이 널리 분산되니 수명이 길겠죠. TLC는 SLC와 다르게 한 셀에 3층으로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데이터를 기록 할 때 3층으로 기록된 데이터를 빼내서 불필요한 셀은 지우고 넣기를 반복하는 과정 때문에, 셀에 기록하는 속도도 느리고, 기록 횟수에 따라 줄어드는 셀의 수명도 짧을 수 밖에 없죠. 단, 아무리 천하의 SLC도 셀의 수명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4. 하드웨어 안전 제거는 괜히 있는 기능이 아닙니다.

제거하실 때는 불편하시더라도 안전제거 기능을 이용하셔서 쓰기 버퍼를 깔끔하게 비워야 합니다. 메모리의 기록 속도와 USB 3.0의 등장으로 비약적인 속도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고, 쓰기 속도가 눈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도 일부 공감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건 그 만큼 큰 용량의 파일을 저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걸로 보시면 됩니다. 저가형 USB메모리는 반짝이는 액세스 램프가 없어서 읽기/쓰기 동작 중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모니터상에서 운영체제가 보여주는 정보가 전부이지만, 액세스 램프가 달린 USB메모리를 자세히 보시면, 화면상에는 기록이 끝났다고 표시되지만 램프는 아직 깜빡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때, 잡아 뽑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고, 설령 안전제거 기능에 의미가 없더라도 그 아이콘을 찾아 누르는 시간 동안 만큼은 USB메모리에 기록을 완전히 끝낼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담으로 윈도우의 USB메모리 관리 능력을 신뢰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5. 메모리셀은 살아있어도 보드가 망가지면 곤란해집니다.

메모리가 부착된 보드가 파손되거나 전기적 충격으로 데이터가 날아가면 데이터 복구센터에 맡겨도 보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작은 사이즈의 USB메모리의 경우에는 금속으로 된 가이드가 없이 바로 접점과 맞닿도록 되어있는 형태인지라 빠지기도 쉽고 꺾이기도 쉽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한 상태에서 신체나 물건으로 건드려 꺾이거나 반 쯤 뽑힌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하시고, 무거운 열쇠를 달랑달랑 매달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금속 가이드가 있는 제품이라도 실수로 건드려 꺾이는데는 장사 없습니다. 귀찮으시더라도 USB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작업 파일을 복사한 뒤 뽑으시고, 작업이 끝나면 다시 USB메모리를 연결해서 복사하신 뒤 뽑으시길 권장합니다. 데이터 복구를 맡기는게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6. 주기적으로 백업하세요.

백업할 걸… 사고가 터진 다음에 가장 먼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입니다. 주기적으로 하드드라이브의 공간으로 전체복사 방법으로 백업을 하세요. 백업은 말 그대로 백업입니다. 복사 중에도 어떤 이유로든 실패할 수 있으니, 복사 전에 예전 백업을 바로바로 지우지 마시고, 1주, 2주, 3주, 4주 같은 식으로 폴더를 기간별로 3-4개 정도는 남겨두는 방식으로, 주1회나 격주로 복사하셔서 백업을 유지하시는게 좋습니다. 백업은 보안문제를 고려해 공용PC가 아닌 암호가 지정된 개인PC에 복사하셔야 합니다.

 

7. 공용PC에 사용할 보조메모리를 활용하세요.

USB메모리가 예전처럼 비싸지도 않으니 보조메모리를 하나 활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USB메모리는 악성코드를 감염시키기에 가장 편리한 매체입니다. 속도도 빠르고, 쓰기 권한이 항상 열려있고, 보안에 취약한 다른 컴퓨터에 연결할 때 자동실행하기도 편합니다. 발표장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PC나 다른 사람의 노트북 같은 곳에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복사해야 하는 경우, 주로 사용하는 USB메모리를 바로 연결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미리 주 메모리에 한 카피 + (ID/PW가 필요없는 나만의 비밀) 클라우드 서비스에 한 카피 + 보조메모리에 한 카피 하셔서, 보조메모리를 가장 먼저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백신이 설치된 PC에 연결하셔서 바로 포맷하고 준비 상태로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작업해서 자료를 잃어버린다는게 얼마나 큰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지 아실겁니다. 이미 컴퓨터사이언스는 소양이 아니라 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르면 몸이 고달파집니다.

다른 사람이 구한 답 보다, 내가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해.

종이에 그려진 원의 둘레를 구하는 방법을 10가지 찾아보는 활동을 해 봅니다. 우리도 같이 한 번 찾아볼까요?

 

1) 지름의 길이 × 3.14

 

엥?

 

2) 실을 풀로 붙여 떼어내 직선 자로 길이를 잰다.

3) 긴 포장지 끈을 동그랗게 맞추어 잘라낸 뒤 길이를 잰다.

4) 원 그리는 자(둘레가 이미 계산된)를 하나하나 맞추어 본다.

5) 찰흙을 모양대로 얇게 펴 바른 다음 굳혀서 바닥에 굴려 잰다.

6) 종이를 칼로 오려내 직선 자에 한 바퀴 굴린다.

7) 1mm짜리 컴퍼스로 원 주위를 걷게 하여 잰다. (디바이더를 말하는 듯)

8) 칼로 원을 조각조각 잘라 직선으로 배열하여 잰다.

9) 1mm짜리 모눈 조각을 원 둘레에 이어 붙여 몇 개인지 확인한다.

10) 개미의 허리에 실을 묶어 개미가 한 바퀴 돌도록 하고 시간을 잰 다음, 직선으로 가게 하여 개미의 속도 구해 곱한다.

 

지금 이 방법은 우리 반 아이들이 토의하고 묻고 답하고 서로 보충하며 찾아낸 답입니다. 이 외에도 여럿 있었지만, 물을 붓고 얼려서 구하는 것처럼 중복되는 것들은 뺐습니다. 1)번 대답이 가장 먼저 튀어나왔고, 2)~10)번 방법을 구하는 미완성의 첫 번째 방법이 나오기까지 의외로 긴 시간동안의 침묵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10)번 답은 정말 천재적이지 않나요? 처음엔, ‘개미 여러 마리를 놓는다’로 시작했습니다. 자꾸 기어가는 개미를 어떻게 재지? 개미를 기어가게 놔두고 거리를 재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니? 원에 꿀을 바르자. 꿀을 따라 기어가게 해서? 속도를 재! 선생님! 속도를 재서 거리를 구할 수 있어요? 가능하지…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얻어낸 답입니다.

이런 생각을 막는 여러 요소 중, 선행 학습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으니 답을 말하고 뇌를 꺼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정말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미 수학책과 익힘책을 다 풀어놓고, 다리를 떨며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생각을 잘 발표하지 못합니다. 친구들이 한심하다는 식으로 대답하기도 하고, 왜 꼭 굳이 저렇게 해야 하는지 반문하고는 합니다.

“다른 사람이 구한 답을 쉽게 얻는 건, 요리사가 어렵게 구운 쿠키를 공짜로 집어먹는 것과 같아”

라고 설명해 주지만, 그것과 이것은 다른가 봅니다. 선행학습에 길들여져 뇌 스위치를 장치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탐구활동을 통한 계속적인 자극과 학원에서 배우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즐겁고 자극적이라는 것을 심어주어야 하는 쉽지 않은 아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했어? 안했어? – 교사의 언어습관

교사로서 아이들에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너무나 힘듭니다.

친밀감이 충분히 형성되어 교사의 언어 습관이 아이들에게 순화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언어 습관이 그대로 복사되어 아이들의 대화 습관이 됩니다.

 

“그랬어? 안그랬어?”

“왜 그래? 어? 어?”

“그랬구나, 그래서 어땠는데?”

“그렇다면,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

“그럴 리가, 정말 그랬단 말이니?”

“선생님한테 거짓말 하지마, 네가 정말 그랬다고?”

 

아이들의 언어 모방 능력은 정말 무시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두 돌이 안된 아기도 부모의 억양이나 단어를 따라하면서 배우기 시작하는데 신통하면서도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습관적으로 고급 어휘를 구사해야만 하는 팔자(?)입니다. 한자어가 섞인 어렵고 잘 사용하지 않는 말들을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대화에서도 가급적 문장을 완성하고

말끝을 흐리지 말고 명확하게 하고

학습에 필요한 어려운 낱말은 풀이해 주고 (칠판 기록)

긍정적인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말고 대신 ~하고)

같은 뜻의 낱말이라도 학년 수준에 맞는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로

동음이의어는 강약과 장단을 따지고 한자를 풀어주는 등

 

수준 높은 어휘는 아이들의 언어 습관을 바꿔줍니다. 대중매체와 인터넷에 과다 노출된 요새 아이들은 길게 말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단어와 억양으로 대화하다가 답답하면 욕설을 섞어서 대화해서 모두들 고민이 많은 시절입니다. 이럴 때, 교사의 지속적인 완성된 문장과 고급 어휘 사용을 경험하게 되면 학기가 마무리될 즈음에 자신의 생각을 풍부하게 말할 수 있는 상태로 진화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됩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자…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해서 집에 갈 때까지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시작됩니다. 친구와 교사 간의 사소한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며 대화가 되고, 놀이가 되고, 수업이 됩니다.

창의적인 발문 기법을 돕는 여러 이론들의 기본은 질문과 대답의 기본 개념은 내가 한 질문에 대한 성의 있고 올바른 대답을 반드시 들어야겠다는 무시무시한 목적이 아니라, 내 생각과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상대의 메아리를 듣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질문과 대답은 반드시 쌍으로 돌아옵니다. 질문이 후덕하면 대답도 후덕하고, 질문이 매서우면 대답도 매섭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발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훈련하여 우아하게 첫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만, 아이들과 마주한 현실에서는 질문을 던지는 입장인 교사가 아무리 멋진 질문을 생각해내어 우아하게 던지더라도 대부분 돌아오는 메아리 소리에 이성을 잃거나 흥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과 메아리 모두 우아했지만, 메아리 속에 섞인 원인 모를 단어들이 교사의 대뇌 전두엽을 자극하는 경우와 메아리 자체가 없을 때, 2차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답이 여럿 나올 수 있는 질문인데도 “틀렸어요!”라고 깔끔하게 결론을 내려주시는 분이나, 지나간 질문의 대답을 하는 아이에게 “너 또 선생님 말씀 안 듣고 딴 짓했지?”하며 쏘아 붙이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름을 불러주며) 철수! 기발한 생각인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일단 칠판에 적고. 다음?”

“이러저러한 것이 이렇다는 말이지?” (비록 빗나갔지만, 정답을 말한 듯 재정리하며)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었기 때문에 대답이 우아하지 못했다면,

 

“좋아, 조금 더 범위를 좁혀보세요.”

“아쉽지만, 조금 빗나갔는데?”

“그것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때로는 웅성대는 와중에서 아무도 정답을 내지 않았지만, 마치 누군가 말한 것 처럼 슬쩍~

 

“그래, ooo 한다고? 좋아~ 가까이 가고 있어! (저는 이걸 환청신공?이라고 부릅니다)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부끄러워 말고 정정해 주세요.

 

“좋아, 질문을 조금 자세히 해 줄게요”

“(천연덕스럽게) 자, 그럼 이제 두 번째 힌트!”

 

갑자기 튀어나온 선행학습자의 분위기 깨는 대답의 경우,

 

“그래? 그건 아직 모르겠는데? 조금 뒤에 생각해보자.”

“혹시, 다음 장을 넘겨본 건 아니겠지? 한 계단씩 갑시다.”

 

간혹 이런 대답 같은 질문도 등장합니다.

 

“선생님, 점심시간인데요!”

“밥, 안 먹어요?”

 

위와 같은 엉뚱한 대답이 나올 땐, 아직 3월 첫 주겠지요. 습관 자체를 고쳐야 하거나, 그냥 재미로 이야기한 경우입니다. “남을 웃기는 방식은 여럿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말로 열심히 수업을 듣는 여러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고, 앞의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은 전혀 즐겁지도 않고, 세련되지도 않아요. 선생님이 너희를 존중하는 만큼 서로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무섭게 쏘아 붙이면, 고쳐질까요?

안녕, 씩씩하네, 무겁지 않니?… – 빈말신공

교사가 되어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것 중에 하나가 ‘빈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복도를 오가면서, 교실에서 ‘눈’이 마주치면,

 

“오늘은 키가 더 자랐네? 골고루 먹어서 그런가?”

“이놈, 어제 늦잠 잤지? 다크 서클이 턱까지 내려왔구나.”

“웃으면서 다녀봐~ 넌 웃는 게 훨씬 이뻐.”

 

이런 ‘가벼운 인사말’이나 ‘친밀한 빈말’은 여러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냥 슥 지나가면서 관찰한 것을 한마디 툭 던지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습관이 생겼음을 의미하고, 아이들은 이런 작은 부분의 접촉을 통해 교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이들에게만 통하는 건 아니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딴 생각하던 친구들도 이렇게 형성된 깜 덕분에 친밀도가 높아져 더 집중하고 열심히 참여하는 경우도 많고, 집안 일로 마음이 어지러운 친구는 교사의 한마디에 마음을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놓고 무릎 맞대고 앉아서, “너 어제 밤에 늦게 잤니?”하면 어느 누구도 마음 편히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한 마디는 당사자 이외의 다른 아이들이 주워 먹기도 합니다. 꽤 자주 주워 먹습니다. 곧바로 이런 말이 들려오죠.

 

“선생님! 철수 어제 새벽까지 LOL(온라인게임) 했대요.”

“음, 그걸 네가 어찌 알고 있누~~?”

“쟤도 했어요! 쟤네들 맨날 PC방 가요.”

“맨날 아니거든!”

“내가 어제 학원가는 길에 3반에 철수랑 가는 것 봤다니까.”

 

철수는 밤늦게까지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집에서 게임을 말릴 부모님의 역할이 필요하거나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겠고, 같이 즐기는 녀석은 누구고, PC방에 다니고, 3반 철수도 함께 어울리고… 이런 소중한 정보는 아이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겠죠?

칭찬 포인트를 주겠어요. – 적절한지 고민하기

“잘한 모둠은 칭찬 포인트를 주겠어요!” 하며 또다시 조건을 붙입니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지만, 독려하고 더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여러 포인트 제도를 사용하게 됩니다만, 목표는 나와 모둠이 무언가를 탐구하고 알게 되어 성취를 느끼는 것이 보상이지, 스티커가 보상은 아닙니다.

물론, 학년과 학급의 분위기에 따라 잘 먹혀들기도 합니다만, 학생으로서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지라 ‘상’을 받을 만한 훌륭한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포인트’ 제도는 어느 정도 개수가 쌓인 후에 더 자극적인 보상이 없다거나, 다른 친구나 모둠과 경쟁하다가 ‘넘사벽’을 만나게 되면 그 효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자기의 노력을 나타내는 형태의 그래프는 괜찮아 보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표시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고, 단계를 마치면 스스로 하나씩 그래프를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독서나무(독서), 튼튼이나무(줄넘기), 지혜의나무(과제), 탐구나무(관찰일기) 같은 활동이 하나하나 완성될 때, 스스로 열매를 붙이도록 하는 자기 평가형 포인트가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만약, ~하지 않으면… – 교사의 나쁜습관

가끔 한 마디로 끝냈을 말을 두 마디로 늘렸다가 손해를 보게되는 말이 있습니다. ‘조건’을 다는 말입니다.

 

“철수는 내일도 준비물 가져오지 않으면, 다시 집으로 보낼거야!“

 

잘 뜯어보면, 준비물을 가져오라는 훈계지만, 진짜 집으로 보낼지 의문스러운 협박입니다. 그냥 “내일은 꼭 준비물을 가져 오렴”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될 문제였으면, 왜 조건문을 달았겠습니까.

사소한 것들에도 습관적으로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과 같은 말을 넣게 되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서로 합의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해결됩니다.

 

“내일은 꼭 준비물을 가져와야 한다. 알림장에는 적었지? 집에가서 알림장은 어떻게 한다고? 식탁위에 꺼내 놓는다! 따라해봐.”

“식탁위에 꺼내 놓는다!”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원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수정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에 집중하면 또 다시 문제는 반복되게 마련입니다. 조건문을 다는 것은 정말 주의하셔야 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을 지금 바로 – 일기쓰기

누구나 경험하셨지만, 일기를 하루 중 정해진 시각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들여 쓰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이런 습관이 익숙한 아이들도 많습니다) 나에게도 어려운 일을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 하루 종일 책상 위에 일기장을 펼쳐놓고 하루의 일과를 낙서처럼 기록하도록 하였습니다.

친구가 내 일기장에 한 줄 써주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적기도 하고, 수학 공책을 깜빡 잊고 두고왔을 때에는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고, 생각도 적고, 동시도 적고…

하루하루 이렇게 낙서처럼 적어나간 일기장이 어느새 두툼해지자 아이들이 너무나 기뻐합니다. 다 쓴 일기장은 이어붙여서 일 년이 지나면 두툼한 책이 됩니다.

손으로만 쓰지 말고 무엇이든 기념이 될만한 것을 붙여보라 했더니, 영화관에 다녀온 날엔 영화 티켓을 붙여놓고, 음식점 넵킨을 붙여놓기도 합니다. 실잠자리를 잡아서 넓은 테잎으로 코팅하듯 붙여놓은 친구도 있었는데……. 꽃잎도, 나뭇잎도.

습관이 붙기 시작하면 완성된 몇 문장 이상 쓰도록 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쓰지말고, 낙서를 정리하거나 붙여놓은 것에 대한 설명을 달도록 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날에는 그림일기가 되었죠. 오늘 공부한 읽기 책의 내용 일부를 옮겨적거나 짜임새가 훌륭한 글은 전체를 옮겨적기도 합니다. (당연히, 글씨는 바르게)

이런 습관은 하루에 집중된 수업을 일주일이나 보름 정도의 장기 프로젝트로 늘리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어떤 일이 있었지? 라는 친구들끼리의 물음도 일기장을 펼쳐보며 언제였다며 대답해주고, 이런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 자체로 긴 시간을 내다보거나 돌아보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독서록, NIE, 평화일기 모두 일기장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독서일기는 모서리에 독서 스탬프를 찍었고, 평화일기는 비둘기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일기는 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다보면 일기가 됩니다.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 보렴.

수업 중 활동이 진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아이가 손을 들고 이렇게 외칩니다.  

“선생님! 다했는데, 이제 뭐해요?”

번개같이 마친 아이. ‘벌써 다했니? 선생님이 먼저 한 번 볼까?’ 하며 아이 근처로 다가섰을 때, 저 멀리 보이는 연필로 대충 그린 졸라맨 캐릭터, 또는 책에 답만 적혀있고 책상 위에 여기저기 낙서된 수학 책상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공부는 다음의 습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정성을 다하고 나의 능력을 최대한 쏟아 내어 완성하려 노력하고 땀을 흘려 자기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도록 하는 활동이면서 주위 친구들과 숨소리와 연필소리를 나누며 상호 배우고 발전하는 과정

해야 할 것을 빨리 마치고 스위치를 끈 아이.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답은 맞았고, 빈 칸에 목적에 맞는 그림은 그렸고, 적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자신의 생각을 적긴 적었지만, 과연 그것이 충분한 활동일지 고민해 볼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가 먼저 끝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마음은 본의 아니게 조급해질 겁니다. 더 생각이 필요한 아이들은 자신이 뒤쳐졌다 생각할지도 모르고, 주변 친구들은 벌써 기웃기웃하며 그 아이의 그저 그런 결과물을 보고 하향평준화 하기 시작합니다.

꾸중하기도 그렇고, 어딘가 그 아이는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원하거나 자신의 완성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을 터이니, 처음 몇 번은 “색을 칠해보렴”, “통통한 몸이 좋겠네, 추워 보인다” 면서 보다 노력이 필요함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지만, 번개같이 지그재그로 몇 번 칠하는 시늉만 하고는 다됐다며 보채기를 반복합니다.

수업 중 활동은 ‘네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함’을 분명히 해주어야 하고, ‘무언가 위험하거나 긴급한 것이 아니라면, 선생님을 큰 소리로 여러 차례 부르거나 혼자 다 되었다면서 다른 친구를 조급하게 하는 것은 예절 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를 좋아한다면, 소곤소곤 목소리로 설명을 연습하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졸라맨을 그려놓고 ‘전 그림 원래 못그려요’, ‘더 이상 못하겠어요’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